기와와 초가 – 지붕이 말해주는 계층과 지역
지붕, 삶을 덮는 구조 그 이상의 의미전통 건축에서 지붕은 단지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덮개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지붕은 그 형태와 재료를 통해 그 시대의 사회 구조와 생활양식,, 지역 환경과 신분 질서를 드러내는 상징적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특히 기와지붕과 초가지붕은 전통 한옥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비를 이루는 지붕 유형으로, 각기 다른 재료와 구조, 미학을 바탕으로 사회적 계층과 지역적 특성의 차이를 건축에 녹여냈습니다. 기와는 정제된 흙을 구워 만든 지붕재로, 왕실과 양반, 관청과 사찰 등에서 주로 사용되었으며 권위와 위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로 기능하였습니다. 반면 초가는 볏짚, 억새 등 자연 재료로 만든 지붕으로, 서민의 생활환경과 노동, 그리고 지역 생태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며 ..
2025. 4. 1.